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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의 음미와 함께 마음의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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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2193,
Vote: 271,
Date: 2010/03/02 04: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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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偶吟(우음)-서산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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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茶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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偶吟(우음)-서산대사(休靜,1520~1604)
松榻鳴山雨 (송탑명산우) 산비는 솔밭을 울리는데
傍人詠落梅 (방인영락매) 옆 사람은 매화가 진다고 시가(詩歌)를 읊네.
一場春夢罷 (일장춘몽파) 한바탕의 봄꿈이 끝나니
侍子點茶來 (시자점다래) 시중드는 사람이 차를 달여 오는구나.
<해 설>
사명대사의 스승이요, 임진왜란 때 승군(僧軍)을 이끈 인물로 널리 알려진 서산대사의 다시(茶詩)다. 요즘은 누구나 건강이다, 웰빙이다 해서 녹차를 마시는 시대가 되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차는 커피에 밀려 얼굴 내밀기도 힘들었다.
내력이 있는 집안이나 사찰에 가야 겨우 우리 차를 얻어 마실 수가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녹차 바람이 불어서 길거리, 운동장에서도 마실 수 있게 되었는데, 물론 새로 개발한 티백 덕분이다. 티백은 간편하게 마실 수 있지만 찻잎을 우려냈을 때의 깊은 맛은 없다.
그냥 건성으로 시늉만 낼 뿐이다. 하기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구해서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이 어떻게 어머니의 손맛을 따를 수 있을 것인가.
각설하고, 역대 고승들의 다시(茶詩)를 보면 역시 차는 아무나 마시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차는 결코 손과 입으로만 마시는 것이 아니다. 차는 온몸으로 마시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예절만 따져도 가까이 접하기 어렵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조용히 마시면 되는 것이다. 깨끗하지 않으면 또 어떤가.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편안하게 마시면 된다.
이 시를 읽으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시중드는 사람이 차를 달여 온다는 대목이다.
서산대사가 병중에 있었다면 모를까, 굳이 시중드는 사람이 차를 달여 올 필요가 있었을까?
방안에 화롯불이 있으면 물을 끓여서 차를 우려내면 될 일이요, 화로가 없다면 물만 덥혀 가지고 오면 될 일이다. 차는 혼자 마시든, 누구에게 대접하든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누가 달여 온 차를 대접받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더구나 서산대사 같은 고승임에야...
출처 : 우리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한시 (오성수)
* 144번에 동제목의 작품이 있어 올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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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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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 잘 했습니다.
덕분에 차 한 잔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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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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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漢詩)는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다스리는데 그만입니다.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에 멋진 한시 한 수 접하고 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삶의 활력을 얻습니다. 성현들의 깊은 마음까지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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