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문회 대표훈음 자료를 보면 呵는 '꾸짖을 가:'로 장음(長音)으로, 訶는 '꾸짖을 가'로 단음(短音)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국어에서 訶 자가 [가] 음으로 어두에서 쓰이지 않음을 반영한 것입니다. 訶 자가 국어에서 쓰이는 용례로는 견가(譴訶), 저가(抵訶/詆訶) 정도가 있고 그 외에는 대개 [하] 음으로 범어 음역자로써의 용례가 주를 이룹니다. 직접 검색해 보시려면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訶* 라고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하시라고 呵 / 訶 자의 자원(字源)도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이 두 글자는 동자(同字)로, '꾸짖다'의 훈은 본래 의미가 아니고 원래 의미는 '가도하다(呵道)'로, '가도(呵道)'란 높은 사람이 길을 행차할 때 행인에게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자원은 독립 글자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 何察(하찰)이라는 연면사(呵察 / 訶察로도 씀)에서 나온 자인데, 의미는 행인에게 소리 질러 멈추게 한 뒤 어떤 사실을 조사하는 일(喝止行人，稽查盤問)을 뜻하는데, 여기서 何 / 呵(訶) 자는 소리 지르는 소리를 형용한 의성어에 가깝습니다. 何와 曷 모두 '어찌'라는 뜻이고, 이 글자들이 呵 / 喝에서 '꾸짖다'의 뜻을 나타냄을 볼 때 '어찌'라는 뜻은 모두 원래 소리 치는 의성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呵 / 喝은 서로 呵道 = 喝道라는 용례에서 通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