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자는 자료가 얼마 없어서 풀이가 어려운 글자입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㕯(눌) 자를 성부(聲符)로 보았는데,
저는 이에 대해서 조금 회의적입니다.

이와 유사한 구조의(음가 상으로도 유사한) 裔(후손 예) 자나 商(헤아릴 상) 자를 살펴보면, 고문자에서 아랫 부분은 㕯과는 다르게 나옵니다.
㕯이 아니라 丙 + 口의 구조인데요. 矞 자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丙은 갑골문에서 輛 자의 의미, 다시 말해 수레의 의미로 쓰인 적이 있습니다.
즉 수레의 옆 부분을 본뜬 글자로 봅니다. 제가 알려드렸던 사이트들 중 홍콩 문자학 사이트에서 丙 자를 검색해 보면 간백문자에 丙 + 口 구조의 자형도 나와있는데, 이를 볼 때 丙 + 口 (㕯 자로 변형된) 구조는 丙 자의 이체자로 보입니다.

㕯 자 자체가 별로 오래된 글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추정을 한 것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해서에서 아랫 부분이 冏 자처럼 보였던 裔, 商, 矞 자에서 冏 모양의 부분은 실은 丙 자의 고문 이체자인 丙 + 口 자이고, 옷의 가장자리가 원뜻인 裔 자에서는 "가장자리"의 뜻을(丙이 수레의 옆 부분을 본뜬 글자이므로 "가장자리"의 뜻을 추정할 수 있음), 商 자 역시 丙과 관련된 뜻이고(이 글자는 어렵기 때문에 나중에 다루어드리겠습니다), 矞 자 역시 丙과 관련된 뜻으로 동일합니다.

矞 자에서 丙 자는 지금의 轟 자에 해당하는, 쿵쿵 소리를 형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글자가 꽤 많은데, 알기 쉬운 예로 冬이 성부인 鼕(북소리 동) 자가 있고, 그 밖에 滑(미끄러울 활) 자 같은 것(고전에서 우문설의 반박 소재로 쓰였던 자)도 물 흐르는 소리 [콸콸]을 骨 자의 음을 빌려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창[矛]으로 쿵쿵 소리를 낸다[丙]는 뜻인데, 이로써 송곳질한다는 뜻을 나타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