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2-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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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중용
 조회 : 24,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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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운영자님께 질문한 내용에 다른 사람이 답변을 단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만, 해당 글자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 답변을 하나 달고 지나가려고 합니다. 일단 학생 수준에서 한자 시험을 준비하면서 강희자전에 대한 내용을 검색해 본다는 점에서 다소 놀랐습니다. 한문 혹은 중문 전공자들에게서도 흔히 보지 못한 연구 자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강희자전의 내용은 나그네 님이 올리신 부분이 다가 아닙니다. 그 앞에 내용이 더 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자면,
《唐韻》古洛切《集韻》剛鶴切，音各。《說文》腋下也。《廣韻》胳腋。《博雅》胳謂之腋。又《集韻》轄格切，音垎。義同。又《集韻》各頟切，音格。牲後頸骨。《儀禮·鄕飮酒禮》介俎脊脅胳肺。《註》後脛骨二，膊胳也。《釋文》胳，音格。
이 내용이 胳에 대한 강희자전의 자해 전문입니다. 여기에는 胳의 발음이 “古洛切 / 轄格切 / 各頟切” 이렇게 크게 3개가 등장합니다. 발음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의미도 조금 달리하는데, 첫 번째 설명으로는, 古洛切(현대 한국음으로는 “각”으로 발음합니다) 발음을 가지며,《說文》에서는 腋下也라 하여 겨드랑이 아래 부분이라 풀이했고, 광운에선 胳腋이렇게 두 글자를 병렬시켜 겨드랑이 부분임 표시했으며, 《博雅》에선 胳을 腋이라 한다고 하여 역시 겨드랑이 부분을 뜻하는 글자로서, 胳와 腋을 거론했습니다. 轄格切(현대 한국음으로는 “혁”의 음가를 갖습니다) 발음에 대해선 그 의미가 위와 같다고 하여 설명은 생략했습니다.
겨드랑이를 뜻하는 글자가 첫 번째 뜻임을 알 수 있으며 그 발음은 “각”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나그네님이 의문을 갖고 계신 부분인데, 《集韻》에서 各頟切(현대 한국음으론“격”의 음을 가짐)음을 가질 때의 의미로서 그 용례와 의미를 설명해 놓았는데, 집운에서의 설명과 의례 주에서의 설명 모두 취합하면 됩니다. 집운에서는 後頸骨이라 풀었지만 그에 대한 설명과 용례는 없습니다. 단순히 자의만 기재한 것으로 끝납니다. 의례 내용에 대한 주석의 설명으로, “후경골 두 개는 膊과 胳이다.”라고 했는데, 이는 어깨의 바깥쪽 위팔의 윗머리 부분인 견박(肩膊)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그 글자가 가진 원래 의미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것들은 주석을 통해 이해를 해야 하는 부분이 많으며, 의례와 같은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석의 내용으로 後脛骨은 脛 뒤쪽 뼈를 말하는 것으로 봅니다. 게다가 이 脛은사람이 아닌 짐승의 것으로서, 脛의 뒤 쪽 뼈라 함은 겨드랑이, 어깨, 상박 쪽과도 가깝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유추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또한 脛을 단순히 “정강이”라 표현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아는 정강이가 脛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고《儀禮·鄕飮酒禮·賔俎脊脅肩肺註》凡牲前脛骨三，肩臂臑也 (무릇, 희생의 前脛骨 세 개는 肩,臂.臑이다.) 라고 하였는데, 전경골, 후경골에 대한 이러한 설명을 통해 脛을 중심으로 그 부위가 어느 쪽 부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집운과 의례 두 기록에서 “경”만 그 글자를 달리하는 "후경골"이 등장한 것으로 보아 집운의 기록이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의례가 시기상으로 훨씬 앞서기 때문에 그 전승과정 속에서 자형의 유사성과 신체부위를 지칭한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혹시 집운 편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개인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주장하기엔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혹시 누군가가 밝힌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여기 내용만으로 보자면 그렇습니다) 집운의 내용이 오류가 있는지 여부를 떠나 집운에서는 해당 글자가 “목 뒤 뼈”라고 풀이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지 의심을 가지고 일단 보류를 할 것인지는 본인의 몫입니다. 한자 시험만을 위한 것이라면 대표 훈음만으로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전혀 고민해볼 이유가 없을 것이고, 한자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그 본의와 강희자전의 기재 내용을 밝히고자 한 것이라면 위와 같이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제가 지금 한국 자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별로 없어 전체 확인을 할 수는 없지만 네이버한자사전이나 기타 웹사이트를 참고해보니 “각”음만 표기해 놓았습니다. 강희자전의 설명에 충실히 따른다면 “각,혁,격” 세 가지 음을 모두 기재했어야 하고, “혁”을 제외한 두 가지 음은 그 음에 따라 의미도 달라짐을 표기했어야 충실히 강희자전에 따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전이 강희자전을 따르는 것이 기본이었으나, 역시 우리나라에서의 음운 습관과, 편찬과정에서의 취사선택에 의해 “각” 음만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달라졌어야 하는 훈도 명확히 구분이 되지 않고 “각”이란 음 안에 편입되어 버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자 시험에 수주느이 훈음 문제라면 네이버 사전에서 제시하는 “겨드랑이 각”으로만 봐도 무리 없을 것입니다. 결론을 내자면, “겨드랑이”가 가장 대표적인 훈이며, “견박”부위를 지칭하기도 하는데, 집운의 설명인 목 뒤 뼈란 훈은 다소 의문스럽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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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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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문회 한자 특급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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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을 준비하면서 한자 10,000 자에 대해서 공부하는 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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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胳 자의 뜻이 사전마다 다르게 나와 있어서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 문의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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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胳 자를 강희자전에서 찾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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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集韻》各頟切，音格。牲後頸骨。《儀禮·鄕飮酒禮》介俎脊脅胳肺。《註》後脛骨二，膊胳也。《釋文》胳，音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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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集韻》에서는 '희생의 목 뒤 뼈[牲後頸骨]'라 풀이되어 있는 반면, 《儀禮》주석에서는 '뒤쪽의 정강이 뼈[後脛骨]'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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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胳과 同字인 骼 자를 찾아 보면 《類篇》牲後脛骨。으로 나와 '희생의 뒤쪽 정강이 뼈'로 뜻을 풀이해 놓았는데,
>
> 책마다 다르게 기재하고 있어 실제 우리나라의 자전들을 살펴 보아도 '목 뒤 뼈'인지 '뒤쪽의 정강이 뼈'인지 자전마다 다르게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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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어떤 것이 옳은지 분간할 수가 없어서 선생님께 문의하러 왔습니다.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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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0-12-20 19:14:18 질문/답변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2-11-07 14:27:43 QNA 관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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