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이름의 한자표기는 과거 언문일치 이전에 발음을 빌려다 쓴 음역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한자의 뜻과는 무관하게 발음을 빌린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본래 아메리카의 음역 '阿米利加' 혹은 '亞米里加' 등으로 사용했었는데,
英吉利가 英國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첫글자 뒤에 나라라는 의미의 國을 붙여서 쓰면 이해가 쉽기 때문에 '아국'이라 해야 했지만,

19세기 동양에서는 러시아의 영향이 먼저 들어왔기 때문에 '俄羅斯'의 '아국'과의 발음충돌을 피하기 위해 다음글자인 米를 써서 米國이라고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방이후 625전쟁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이유가 무엇인지는 확인을 못했지만,
美國으로 표기를 바꾸어 사용하게 되었네요.
아마도 당시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이 음역과 무관하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본토에서는 美國으로 표기하고 일본, 북한, 대만, 홍콩 등지에서는 모두 본래 표기인 米國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미국은 원래부터 美(아름다울 미) 자를 썼습니다. 청나라 때부터요.

米(쌀 미) 자를 쓴 건 일본식 음역입니다. 일본 한자 발음을 보면 米는 당시 メ[메]였고 美는 ビ[비]로 중국식 음역을 따르기엔 이질적이었기 때문에요.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때 한동안 일본의 영향으로 잠깐 米國(미국)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었지만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도 美(아름다울 미) 자를 썼었고 일제 강점기 이후 다시 원래대로 美國(미국)이라는 표기를 쓰고 있습니다.

米(쌀 미) 자를 쓰는 건 일본 뿐으로, 우리나라, 중국, 베트남에서는 모두 美(아름다울 미) 자를 씁니다.

그리고 대만과 홍콩에서도 美國을 씁니다. 米國을 쓴다고 하셨는데 근거 자료가 혹시 있습니까?

제가 알고 있는 대만 사전, 홍콩 사전에서 미국을 검색해 보니 美國이라고 나옵니다.

제가 아는 한 米國이라는 표기를 쓰는 건 현재 일본 밖에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음역 당시 美(아름다울 미)로 음역한 중국식 음역을 따르기엔 일본의 美 자 발음이 [비]였다는 이질감 때문에 일본 한자음으로 [아메리카]라 발음되는 亞米利加[아메리카]라는 음역 표기를 만들어서 쓴 것이죠(米의 당시 일본 발음은 メ[메]).

보다 상세한 사항은 아래 제 지식iN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0802&docId=148638356

먼저 저의 일천한 지식으로 혼란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네요.

다만 19세기의 국명 음역 표현은 여러가지가 혼용되다 보니, 실제 지금도 美國과 米國의 표현 변화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중국의 美國과 일본의 米國 표기 사용은 분명한데, 대만 등지에서도 공식적으로는 美國을 사용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米國이 암묵적으로 묵인 되듯이 그정도로는 쓰이는 것 같습니다.

나그네님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면서 감사의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