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말씀하신 대로 畸(뙈기밭 기)에는 "불구자"라는 뜻도 있고 그래서 畸形兒(기형아)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이 글자의 자원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畸는 田(밭 전)과 奇(기이할 기) 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서 奇는 "기이하다"의 뜻이 아니라 "홀, 홀로 떨어진"이라는 뜻입니다. 홀로 떨어진 밭이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글자인데, 고대 중국에서 井田法으로 밭을 구획하고 나누어줄 때 꼭 나누어지지 않아서 남는 땅이 있기 마련인데 이 밭(뙈기밭)을 畸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 밭은 보통의 밭과는 다른 밭이라고 해서 畸形兒 같은 낱말에서도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奇形(기형), 畸形(기형)이라는 두 낱말이 국어에 모두 존재하는데 그 의미가 조금 미묘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 기형(奇形): 기이하고 괴상한 모양.
2. 기형(畸形): 보통의 것(정상적인 것)과는 다른 모양.

奇가 "기이하다"의 뜻이 아니라 "홀, 홀로 떨어진"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예가 홀수의 한자어 奇數(기수)입니다. 수학에서 말하는 홀수를 한자어로는 奇數(기수), 짝수는 偶數(우수)라고 하는데 偶(짝 우) 글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둘씩 짝지어진 수라고 해서 짝수를 偶數(우수)라고 부르는 것이고 하나가 짝을 짓지 못하고 홀로 떨어진 수인 홀수를 奇數(기수)라고 부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