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漢文)이라고 하면 중국에서도 문어체라고 해서 배우기 때문에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의사 소통이 가능하겠습니다만,

한문이 아니라 단순히 한자 낱 글자들만 알고 있다면 간단한 의사 표현 정도 밖에는 무리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자(字)의 문제로만 보더라도 중국은 정자가 아니라 간체자(簡體字)라는 것을 씁니다. 1963년에 문맹 퇴치를 위해서 자기네들끼리 쓰려고 만들어낸 중국 표준 약자인데요. 간체자가 아니라 정자를 쓸 경우 못 알아보는 중국인들도 많습니다. 중국에서는 한자 정자를 거의 쓸 일이 없거든요. (노래방 기계(가라오케)에 나오는 가사에서는 씀)

그리고 중국어는 아시겠지만, 동음이의어 문제가 심각해서 대부분의 단어가 두 글자 이상으로 결합되어서 쓰입니다. 감사한다고 할 때도 謝(씨에)라고 하면 될 것을 謝謝(씨에씨에)라고 하고, 믿는다고 할 때도 信(믿을 신) 한 글자만 쓰면 될 것을 相信이라고 씁니다. 이런 차이도 존재하고, 아예 한중일이 똑같은 한자 표기를 써도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단어들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말로 기차(汽車)는 중국어에서 증기 기관차의 뜻에서 의미 전이 과정을 거쳐서 '자동차'라는 의미로 쓰고, 우리말의 기차(train)에 해당하는 말은 화차(火車)라는 표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