仍(잉)은 보통 부사적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데,
서술어 앞에서 '곧, 즉, 이에' 등의 뜻으로 말을 잇는 의미로 쓰이거나,
'늘, 자주, 누차' 등의 뜻으로, 중복이나 빈번한 의미로 쓰이는 경우,
혹은 '역시, 여전히' 등의 뜻으로, 계속되는 상황의 의미로 쓰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仍將'이 특별히 전용된 관용구로 사용되는 경우는 확인을 못했는데,
그냥 평범한 구절로 보아도 별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初雪仍將臘...

오언시인 듯한데 이 문장은 글자 그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한문에서 서술어 자리에 꼭 동사나 형용사가 올 필요는 없고 명사가 와도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이다'로 해석합니다. 예) 吾朝鮮人也 (나는 조선인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품사의 전성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이미 아시는 내용이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初雪仍將臘 도 2.3 으로 끊어서 初雪 / 仍將臘 해석하고
글자 그대로 "첫 눈이니 곧 장차 섣달일진대..." 정도로 해석이 가합니다.
여기서의 仍 자는 乃 자와 같은 의미로 "곧, 이에"라는 뜻으로 쓰였고 將은 "장차", 즉 미래를 나타내는 허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