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을 운명론에 맡기는 것은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진취적인 태도와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곤란하다고 봅니다.

실제 고전의 글 속에서도 운명결정론 보다는 운명개척론이 더 많은 비중과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의 유산 속에서도 개척론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현대에 오히려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것은 바르지 못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현재 우리의 답답한 현실이 반영된 현상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아무튼 몇가지 구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무엇보다 기본적인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은 역시 개척론의 충실한 바탕이 되겠지요. 한자성어로도 '사람이 노력하면 하늘을 이길 수 있다'는 人定勝天(인정승천)은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塞翁之馬(새옹지마) 역시 변화무쌍한 삶의 모습은 늘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禍福無門 唯人所召(화복무문 유인소소 : 화나 복은 문이 없고, 오직 사람이 부르는 것이다.) 구절 역시 운명론에 맡겨서는 안 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소 운명결정론적 표현도 있습니다.
운명의 길흉(吉凶)은 하늘이 내린다는 의미로 운과 불운은 하늘이 부여한다는 뜻의 '運否天賦(운부천부)'은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대로 삶을 살라는 운명론적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