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발'이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서 '난발 = 머리카락이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듯한 모양'이라는 인식 작용 속에서 㧍拂과 髟를 결합해 髣髴이라는 단어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㧍拂이라는 단어에 이미 '난발'이라는 뜻이 인신되었는데, 분화하기 위해 髟를 더해 髣髴을 만들어낸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난발'은 '서로 잡아당기고 밀침'이라는 의미에서 직접적으로 인신될 수 있는 성격의 의미가 아닙니다. 비유를 하자면, '자동차'는 '달리는 기계'로 정의가 될 수 있는데, 그렇다 해서 '달리다'라는 말에서 바로 '자동차'라는 의미가 인신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기계'라는 표지가 빠져서 그런데, '난발' 또한 '머리카락(髟)'이라는 표지가 있어야 의미를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髣髴이라는 단어로써 '난발'이라는 의미가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심심풀이로 髣髴이라는 표기를 만들어 놓고 견강부회해서 '난발'이라는 뜻을 부여했다는 생각은 누가 봐도 억지입니다. 저는 그런 주장을 한 적 없습니다.

2. 1번 답변을 보신다면 이해하시겠지만, 굳이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悳(덕 덕)은 直과 心으로 이루어진 형성문자지요. '덕'은 '바른 마음'으로 정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直과 心으로써 이 개념을 표현한 것입니다. 님의 2번 질문은 悳에 대한 것으로 바꾸어 보면 이 질문과 같습니다. "'덕'이라는 의미는 "바르다"라는 의미와는 전혀 무관한 의미인가요, 인신의인가요?"

방향이 벗어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드셨으리라 봅니다.

상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