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음님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잘 지내시죠.
문의하신 '刃'의 서체와 관련해서도 그렇지만,
사실 우리의 현실은 한자 서체는 해서체를 중심으로 교육하고는 있지만,
표준화된 서체를 제시하거나 하거나 특히 약자나 속자의 개념을 체계적으로 교육과정에 담고 있지 않는 실정입니다.
한자 서체의 경우는 정자체를 기본으로 한다고는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PC등의 활자체에서 다소 혼란스럽게 다루어지고 있는 서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제시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秘, 畵 등이 그렇죠.
다만 전반적인 약자, 속자 등은 체계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보니,
다소 체계적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문의하신 '刄'과 같은 서체는 정식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바쁘신 가운데 친절하게 자세히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염려해주신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잘 지내시고 계시는지요.
앞으로 또 의문나는 점이 있으면 방문하겠습니다.
괜찮으시겠죠?

인명용한자표에 보면 확인사항2에 동자 속자 약자는 ( )내에 기재된 것에 한하여 사용할 수 있다 라고 되어 있는데, 祕(秘),畫(畵)두 가지 서체 다 허용된다는 뜻인지요.

* 저는 운영자님과는 다른 사람이므로 저의 의견은 참고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祕/畫가 정자(正字)이고, 秘/畵는 속자(俗字)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畫의 경우는 畵가 더 고문자(古文字)에 가깝습니다. 秘는 祕의 示 변의 세로획을 길게 쓰다보니 禾 변으로 잘못 굳어진 속자이고요.)
그렇지만 이미 KS지정 전산용 상용한자 4,888자에 속자인 秘와 畵가 등재되어 있어 실생활에 널리 쓰이는 것으로 판단해서 정자와 속자를 둘 다 허용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인명용 한자를 제정할 때 가급적 전산용 상용한자 4,888자는 모두 수용하는 방향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을 가져 주시고 자세한 설명까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고과서체(정서 필기체에 해당) 라고 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자세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글씨체를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갖게 해주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자세히 구분해 가르치지 않는 이유는
요즈음 손으로 쓰는 기회가 거의 없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속자 秘는 示변의 세로획을 길게 쓰다보니 禾변으로 잘못 굳어진 속자가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서 쓰고 있는 글자체 秘를 원용해서 쓰고 있다고 봐야겠죠.

나그네님의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몇가지 추가 의견을 드립니다.

현재 인명용한자는 현재 PC용인 상용한자 4888자를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한자가 인명용으로 사용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약자, 속자의 경우에도 일상에서 오랫동안 통용되는 서체는 포괄하기도 하기 때문에 위에 예를 든 글자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학교의 교육용 한자 1800자에서는 명확하게 구분은 하고 있습니다.

교육용한자 지침은 표기원칙에 본체자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제시하고 있고,
강희자전(康熙字典)의 자형을 기본으로 하되, 널리 통용되는 자형도 고려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强, 負, 絶은 본체자가 아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자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祕, 畫, 兔 등은 본체자(정자)만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수능시험 출제에서는 위의 祕, 畫, 兔 등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속자(秘, 畵, 兎)로 표기되는 워드프로세서의 경우에 일일이 찾아서 수작업으로 글자체를 정자로 변경하느라 또 다른 하나의 일이 되곤 했습니다. 물론 교과서 표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외에 PC서체의 오류도 있습니다. 책받침의 경우 아래아한글 등에서 한양해서체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서체의 책받침의 획수가 5획으로 잘못 만들어져서 그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을 별도로 하기도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본도 책받침 때문에 무척 골치 아파하네요.
어떤 자는 4획으로 쓰고 어떤 자는 3획으로 써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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強

선생님, 자꾸 귀찮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아래 글자 가운데 强 負 絶과 같이 지침상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자형에 속하는 글자들이 있는지 좀 알고 싶습니다.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에서 발췌했습니다.
예: 個(箇), 蓋(盖）,鑑(鑒），劍(劒),裏(裡），杯(盃),柏(柏),竝(並),峯(峰),叙(敍)
巖(岩),煙(烟),姉(姊),墻(牆),莊(庄),點(点), 册(冊),蟲(虫)，豐(豊),效(効)

* 저의 졸견입니다. 운영자님께서 더 정확히 아실 것이므로 저의 의견은 역시 참고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자형'의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컴퓨터로 한자를 입력할 때 기본적으로 뜨는 검정 한자(전산용 상용한자 4,888자)에 본자, 정자를 찾을 수 없고 속자, 이체자 등만 나올 때 일반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한자라면 허용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그러므로 峯(峰), 煙(烟) 정도만 통용되는 자형으로 볼 것 같습니다.

의견을 제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한자는 컴퓨터 폰트를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저와 같은 세대(70년대에 한자를 배운 세대)에겐 필기체가 기준이 되기도 하지요.
예를 들면, 並,峰,姉,岩,点,冊,豊,墻,烟과 같은 글자들이죠.
교육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의 의견을 기대합니다.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한자들의 이체자형은 이미 제시해 주신 것처럼 꽤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교육용한자에서 통용한 것은 아니고,
교육용한자를 제정할 때 지침으로 제시한 것은 强, 負, 絶 세 글자밖에 없습니다.
이는 아마도 나머지 글자들은 대체로 서로 통용되는 두 자형이 모두 기본 한자체로 제시되고 있지만, 위의 세 글자는 정자체가 기본 서체로 제시되지 않아서 입니다.
아무래도 교육용으로 제정되기 위해서 나름의 원칙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