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주말에 개인적인 일이 있어 답변이 늦어져 죄송하네요.

문의하신 지록위마에서의 '爲'는 자동사입니다. 해석이 '~라고 하다'입니다.
<논어>의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에서나 '曾是以爲孝乎'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爲는 워낙 다양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해석도 다소 융통성 있게 해야 합니다.
그 바탕에는 한문의 문법체계에 대한 정돈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런 혼란이 야기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술목, 술보 구조의 개념에 대한 확정적인 규정이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모호성은 우리말 구조와 한문의 구조, 그리고 중국어의 구조 까지 섞여 명확한 체계를 이루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한문 교과서에서 교육과정에 따라 '술목관계'라는 표현만 사용되지 않고 '술빈관계'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술빈의 '빈어(賓語)'는 중국어의 개념인데, 한문 체계를 설명하면서 이 빈어의 개념을 빌려왔다가 문제점이 야기되어 다시 '목적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빈어의 개념은 '목적어'의 개념보다 범주가 넓기 때문에 '을/를'이 붙지 않아도 빈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한문의 체계가 우리말 체계와도 다르고, 중국어의 체계와도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야기된 문제로 여겨집니다.

아무튼 지록위마의 爲馬는 기존의 방식대로 '술어+보어'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만,
지나치게 문법적인 구조에 매몰되면 전체 글의 보는 안목이 무뎌질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하고 상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