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어휘 역시 오랜세월 동안 관용적으로 사용된 것들도 있기 때문에 획일적인 문법에 적용하기 모호한 것들도 꽤 있습니다. 그래서 문법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하지요.

아무튼 문의하신 첫째 歷史는 '지나다'와 '사관의 기록'입니다. 곧 지나온 일에 대한 사관의 기록'이지요. 그럼 수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둘째 國士無雙은 본래 직역은 '나라의 (뛰어난) 선비는 둘이 아니다'입니다. 그럼 주술이 되겠죠.
그런데, 고사 원문을 보면 '至如信者 國士無雙'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신과 같은 사람은 나라의 인물 중에 견줄 사람이 없습니다"로 해석해서
온 나라에서 최고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직역도 '國士에 無雙이라'로 보고
'나라의 선비 중에 둘도 없다'처럼 단어가 아닌 문장의 구절로 보게 됩니다.
'國士之中에 無雙이라'로 보면 되겠지요.

셋째 指鹿爲馬의 爲馬는 '말이라고 하다'입니다. 그럼 술보죠.
그런데 역시 指鹿과 爲馬의 연결도 어휘가 아니라 문장 속 구절의 연결입니다.
'사슴을 가리키다'는 절과 '말이라고 하다'는 두 절의 접속으로 그냥 '술목+술보'의 문장 구절로 보아야 합니다.
풀어서 보면 '指鹿而爲馬'이고, 溫故知新의 원문인 溫故以知新과 유사하게 보면 됩니다.

참고하시고, 과찬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명쾌한 답변 감사합니다.
무척 유익했습니다.

추가 질문)
指鹿爲馬의 爲馬는 이르다(말하다)는 뜻의 爲라서 직역하면 (사슴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르다(말하다). 좀 어색하긴 해도 술목으로 볼 수도 있지 않나요?

爲馬의 부드러운 해석은 '말이라고 하다/ 말이라고 이르다(말하다)' 입니다.
'말이라고'란 부분에서 '이라고'가 표면적으로 '~을/를'이 아니라, 보어로 보시는 것인지? 
'말이라고'가 '말을'이란 목적격으로 환원될 소지는 전혀 없는지?
어떤 책엔 '爲馬'를 술목관계로 표시를 했던데...

그래서 저도 처음엔 술보로 봤는데 그 책에 술목이라고 해서
위와 같이 말[馬] 다음에 붙는 '이라고'라는 격조사의 성격을 두고 계속 생각하다 보니 무척 헷갈리네요.

그러면 '말이라고 하다'  '말이라고 말하다' 즉 '말이다 말하다'로 환원해서 보면
馬부분을 '말이다'로 봐서 결국 '이다'를 서술격조사로 봐서 목적격 조사가 아니니까
결국 '술보'로 본다로 최종 결론 내리려고 하는데 타당하고 보시는지요?
아니면 이 결론이 틀리고 위 책에 말한대로 '술목'으로 보는 게 타당한지요?
선생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