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의 제 해석은 이랬습니다.

昆은 日 + 比의 합자로, 뙤약볕 밑에서 일하는 사람 무리를 나타낸 글자이다. 이로써 "많다"의 뜻을 나타낸다. "형"의 뜻은 兄 자와 자형이 유사해 오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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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 자형에서 곤충이 연상되는 것은 말 그대로 연상일 뿐입니다. 저도 몇 년 전에 그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상형자로 볼 만한 근거가 없어서 그렇게 풀이하질 않았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생각해 보면 日 + 比 구조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곤]의 음가가 比의 음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匕[빈].

그렇다면 제자방식이 眾과 비슷하네요. 眾은 태양아래 3사람이고, 昆은 태양아래 두사람이네요. 혹시 이체자였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매우 낮습니다. 衆 자는 초문인 아랫 부분이 从 자와도 일관된 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 昆 자는 匕 계열의 음을 보입니다. 하지반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人과 匕의 자음은 분명 同源입니다. 때문에 생성 시기에 따라서는 이체자 관계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볼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역시 어려운 점은 생성 시기를 특정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안된다면 가설로 머물 수 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