臤 (堅) 이 '굳다'의 뜻으로 쓰이게 된 이유가 鏗의 의미, 즉 의성어 때문이라고 말씀드린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러므로 臤(堅)의 古音은 마땅히 -ㅇ 받침으로 재구되어야 합니다. 자연의 소리에는 -ㄴ 받침의 음이 없거든요. 이 재구는 곧 臣의 古音에까지 소급됩니다.

중국티베트어족 어음 자료를 살펴보면 slave를 뜻하는 어음(臣에 대응)이 -l > -n > -ng 로 변화하는 것이 여러 언어의 어음에서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臣 자가 상고시대에 원래 -ㄷ 받침이었는데 이후 -ㄴ 받침으로 변하고, 또, 일부 방언이나 시기에 -ㅇ 받침으로 발음한 적이 있었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坙의 약자체는 중국 간체자 식으로 줄이면 经 식으로 줄이는 것이고, 일본 약체자 식으로 줄이면 経 식으로 줄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