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국사이트가 죄다 간화자로 되어 있어 번체자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간화자를 좀 익혀보려고 하는데요.
중국어를 배울 목적은 아니라서, 번체자와 대응되는 간화자를 짝지어 놓은 것으로 충분합니다.
시중에 책으로 나와 있는 것들은 대부분 1천자 이하의 상용한자만 수록되어서 만족스럽지 못하네요.
2000자 이상 번체자와 간화자 대조자료가 있으면 안내부탁드립니다.
(출판된 서적, 파일, 출력가능한 인터넷사이트 등)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0-12-20 19:23:42 질문/답변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2-11-07 15:14:06 QNA 관리에서 이동 됨]
나그네16-11-16 14:12
우선, 용어부터 확실히 하고 넘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간체자 ↔ 번체자 : 중국어권에서 쓰는 명칭
신체자 ↔ 구체자 : 일본에서 쓰는 명칭
우리나라 한자는 번체자가 아닙니다. 정체자(正體字)입니다.
그렇다면 번체자는 무엇을 말하는가, 중국의 문자 개혁 이전에 중국에서 쓰던 한자 자형, 곧 지금의 대만에서 쓰고 있는 한자 자형을 번체자(繁體字)라고 부릅니다.
정체자와 번체자는 다른 글자가 꽤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爲라고 쓰지만 번체자로는 為를 씁니다. 우리나라에선 踪을 쓰지만 번체자에서는 蹤 자를 씁니다. 起 자도 번체자로는 己가 아닌 巳 자로 씁니다. 우리나라에선 畵 를 쓰지만 번체자로는 畫를 씁니다(물론 어문회에서는 畫를 배정한자로 넣었지만 그것은 정자(正字)임을 의식해서 畫로 배정한 것입니다).
즉, 용어 정리를 하자면 우리나라 한자는 정체자(正體字), 일본의 약자체는 약체자(略體字)(신체자는 일본 내에서만 쓰는 명칭이므로 우리는 달리 이렇게 부릅니다), 중국 대륙에서 쓰고 있는 글자는 간체자(簡體字), 대만에서 쓰고 있는 글자는 번체자(繁體字)로 부릅니다. 홍콩이나 베트남 쯔놈 등도 있지만 홍콩자와 대만의 한자 또한 차이가 조금 있어서 홍콩자는 번체자로 부르지 않습니다.
중국의 통용규범한자표라고 중국어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한자를 싹 긁어다가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표가 있습니다. 대략 8천 100여자인데, 이 문건에는 간체자와 번체자, 이체자를 정리해 놓은 표도 있는데 그 섹션을 링크한 것입니다.
문객16-11-16 15:47
귀중한 자료 알려주세셔 감사합니다.
몇가지 문의드립니다.
1.规范字란이 공란으로 된것(口로 표시)이 꽤 많던데요. 이것은 무엇인지요?
2.이 자료는 중국인 입장에서 만들어진것이라서 한국한자음이 없는 것이 아쉽네요.
음순서로 정렬을 해서 학습 및 참고용으로 활용코자 하는데 아쉽습니다.
혹시 한국한자음이 포함된 자료는 없을런지요?
3.번체자와 정체자에 대하여 명쾌하게 설명해 주셨는데요.
양자가 구분된 경위가 궁금합니다.
얼핏 보기에, 정체자가 번체자보다는 더 정통성이 있어 보입니다.
애당초 중국에서도 정체자로 써 오다가,후대에 오면서 획수를
나그네16-11-16 16:13
1. 컴퓨터 유니코드 체계에 매우 나중에 추가된 한자여서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정상적으로 표시가 되지 않는 글자들입니다. 어떤 글자는 아예 컴퓨터로 표현이 불가능한 한자도 있는 듯합니다(일부 간체자).
이런 글자들은 마우스를 대시면 어떤 구조로 된 글자인지 설명이 뜹니다.
2. 아쉽지만 없는 듯합니다. 그런 자료를 원하신다면 직접 제작하셔야 될 것 같네요.
어문회 배정한자 대표훈음 엑셀 파일에서 VBA 매크로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볼 수는 있겠지요. 단 프로그래밍 지식을 요합니다. (수동으로 하기엔 양이 꽤 많죠?)
3. 구분되었다기 보다는 애초에 다른 개념입니다.
번체자는 간체자에 상대해서 부르는 명칭이기 때문에 간체자 이전에 중국에서 쓰던 자형이라는 의미를 나타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간체자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중국에서는 이미 조금씩 이체자나 약간의 약자를 섞어서 쓰고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약정속성(約定俗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자학에서 자주 나오는 말인데요. 속자(俗字), 속어(俗語) 등 속세에서 쓰던 잘못된 것이 약속으로 점점 굳어져 바른 것으로 굳어진다는 말입니다. 症(증세 증) 자도 원래는 속자인데, 지금은 정자(正字) 대우를 받고 있죠? 원래는 證으로 썼는데, 證의 속자 証에 疒을 더해 만들어진 證의 속자(俗字)거든요.
제가 예시를 그렇게 들어서 그렇지, 정체자가 속자인 경우도 제법 됩니다. 强, 畵가 그렇죠. 어문회에서 정자를 중시해 強, 畫를 배정한자로 삼았지만, KS 지정 전산용 상용한자 4,888자에는 强, 畵 자가 배정되어 있거든요(한자 입력 창 검은 글자). 정자다 속자다 하는 것은 일시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는 개념인지라 어떤 것이 더 정통성이 있다 말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자원(字源)에 더 부합한 것은 어느 것이냐를 따지는 것이라면 정체자가 더 부합한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해서 자체가 이미 오리지널에서 많이 파괴된 형태인지라 결국 도토리 키 재기입니다...
나그네16-11-17 09:59
어문회 배정한자 대표훈음 자료로부터 간단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텍스트 파일로 저장 후 엑셀에서 불러오시면 엑셀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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