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자 코드(KS X 1001)의 병크입니다.
똑같은 문자에는 코드를 하나만 부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KS X 1001 제정할 당시 두음법칙 및 이음자들에 대해 소리값 각각에 대해 똑같은 글자에 다른 코드들을 부여했습니다.
이게 유니코드와 얽히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는데, 아실지 모르겠지만 유니코드가 나오기 전에는 나라마다 똑같은 문자라도 표현하는 코드가 달라서 다른 코드 체계를 사용하는 시스템끼리의 정보 교환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유니코드란 걸 만들어서 전세계 모든 문자들에 대해 하나의 통일된 코드를 부여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KS X 1001을 보니 같은 한자여도 코드가 두개 세개 이렇게 많은 경우들이 있어서 유니코드 만드는 사람들이 고민 끝에 호환을 위해 결국 유니코드 상에서도 같은 한자가 여러 코드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사용하는 코드 체계에서는 한 한자 당 하나의 코드만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코드와 연결된 유니코드가 아닌 다른 유니코드와 연결된 KS X 1001의 한자는 전혀 다른 글자로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게임 등에서 아이디 사칭을 저 문제를 악용해서 하기도 합니다. 金(쇠 금) 자를 넣어 아이디를 만들면 사칭범이 金 부분을 [김] 으로 金 자를 입력해 똑같은 모양의 아이디를 만드는 식이죠.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문제입니다.

일본 문자 코드 체계에서는 유령문자라고 부르는 또 다른 병크가 존재하는데, 아무튼 사람이 만든 거라서 그런가, 완벽하지 않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