殼 자는 속자(俗字)이고 본자(本字)는 왼쪽 아래 几가 없는 자입니다.

이 글자는 고문자 자료가 풍부하지 않아서 자원 연구에 어려움이 있는 글자 중 하나인데, 《맹자(孟子)》에 등장하는 곡속(觳觫)이라는 표현이나 穀(곡식 곡) 자를 볼 때 殼의 士 + 冖 + 一처럼 된 부분은 束의 고문자가 변형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 곡속(觳觫): (짐승이) 죽기를 두려워하여 떪. 이 연면사에서 觳과 觫은 같은 글자[同字]로 보이며(傀儡에서 傀(人+塊)와 儡(人+凷×3) 역시 同字로 판단한 바가 있음. 凷×3 자는 凷와 同字로 '흙덩이 괴(=塊)' 자, 畾(밭갈피 뢰) 자는 존재하지 않는 자), 그러므로 殼 = 束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束, 東은 곡식 자루를 본뜬 상형문자인데, 殼은 束 + 때린다는 뜻의 殳(칠 수) 구조로 곡식의 껍질을 벗기기 위해 곡식 자루를 몽둥이로 두드린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俗字에서 几 모양이 첨가되었는데 이는 벗겨진 곡식의 껍질을 표현하기 위한 모양 부분으로 판단됩니다.

놀랍습니다~
존경합니다, 나그네님^^